(봄날은 간다)는 이영애와 유지태 주연의 2001년 멜로드라마이다. 지난 8월 크리스마스와 함께 데뷔한 허진호 감독은 사실적인 묘사와 세련된 연출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과 청룡영화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요약
음향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어린 시절 치매에 걸려 바람을 피우고, 자신을 버린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할머니, 아버지, 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 상우는 라디오 PD 은수(이영애)를 만난다. 자연의 소리를 녹음해 방송하는 라디오를 만드는 은수는 소리를 수집하기 위해 상우와 함께 여러 곳을 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서로의 매력에 이끌린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고, 퇴근을 앞둔 은수를 집에 데려다주고 떠나려는 상우는 은수에게 “라면 먹을래? ..?”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기 시작한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던 봄을 지나 여름이 다가오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혼을 경험한 은수는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상우에게 부담을 느끼고 결국 상우와 이별을 고하게 된다. 은수를 향한 마음을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우는 은수를 그리워한다.
끝
상우와 이별한 은수는 새로운 인연을 준비했다. 은수에 대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녀를 찾아 헤매던 상우는 그녀를 발견하고 잊기로 한다. 얼마 후 은수는 상우를 찾아가지만 상우는 더 이상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은수를 밀어낸다.
가을 겨울을 지나 돌아오는 봄, 은수는 평소 일을 하다가 손가락을 베이고 만다. 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었고, 상우는 지난 봄에 함께 여행을 갔을 때 은수에게 이런 행동을 말했었다. 은수는 상우가 자신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상우를 생각한다. 그렇게 상우를 다시 만난다. 벚꽃이 만발한 봄, 상우는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만 상우는 은수가 준 화분을 돌려주고 묵묵히 작별을 고한다.
그리고 영화는 상우가 바람에 날리는 갈대밭에서 녹음을 하며 살며시 미소 짓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검토
봄이라는 계절은 여름과 겨울보다 짧지만 많은 일들이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은수와 상우의 사랑도 그해 봄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뜨거운 사랑의 여름, 사랑에 빠지는 가을과 겨울, 벚꽃이 만발한 봄날을 지나 두 사람은 지난 봄을 뒤로하고 이별을 받아들인다. 돌아온 봄은 연애를 시작한 봄이 아니었다.
영화는 우리가 사랑을 시작한 봄부터 이별을 받아들이는 봄까지의 모든 과정이 사랑의 형식임을 보여주며 우리 모두가 떠나보낸 봄날을 떠올리게 한다. 한편으로는 이 아름다운 순간이 끝났다는 것을 분명히 상기시켜 주기도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영화 속 상우처럼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지금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다면 이 기억들이 웃게 만드는 무언가가 될 거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멀리서 부드럽게 미래를 떠납니다.
지나가는 봄날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 영화 봄날은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