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재 선적 문제로 왔다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내한다 See? 축구장만한 물류창고 끝에 그가 손가락을 들어 가리킨 방향으로 단열재가 위풍당당하게 위용을 과시하고 철갑으로 감은 듯 포장에 싸인 채 질서정연하게 서 있다.” 컨테이너 한 대당 20개의 팔레트를 넣어야 해.” 나는 낮고 위엄 있게 그에게 지시했다.
“No, impossible!” 위엄 있는 내 지시에 반발해 그는 손을 흔들며 연방 “no, impossible”이라고 외친다.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는 대답 대신 조소 섞인 표정으로 지게차를 세차게 물더니 단열재가 실린 팔레트를 하나하나 컨테이너에 싣기 시작했다.
컨테이너의 폭이 좁다 보니 하나의 팔레트는 들어가지만 나란히 두 개를 실을 수 없는 상황. Dead space를 계산할 수 없는 큰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이대로 가면 컨테이너는 당초 계획했던 35개가 아니라 60여개가 필요한 사항이다.게다가 이곳은 파나마운하를 지나야 하는 물류비가 비싼 뉴욕항, 컨테이너당 3,000~3,500달러가 드는 이름도 찬란한 뉴욕포트였다.
마진 7만달러 보고 진행한 아이템인데 물류비로 7만달러를 다 쓰라고? 이 제품의 물류비를 위해서 얼마나 밤을 새웠는데요. 괴로웠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물류비를 해결해 오겠다고 회사에 소리쳐 이역만리 여기까지 오지 않았는가. 나는 물러설 수 없다.
잠 못 이루는 밤 비까지 내린 과거를 장고해 사장에게 꼭 해결해 주겠다고 큰소리치면서 내린 결론은 엉터리, 그리고 테트리스였다. 최대한 dead space를 줄이고 컨테이너를 줄여야해!나는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위엄 있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upacking!(까불자!) 나의 일방적인 지시에 그의 동공이 갑자기 1.5배 정도 커지며 영어인지 스페니쉬인지 모를 발음의 말을 늘어놓는다. forever? 못하겠어! And see 이거 유리섬유야 호흡기 들어가면 큰일 나!정~ 시키고 싶으면 방역복장이라도 갖고 와! “
그의 반발은 예상보다 거셌다.
더 이상 논쟁은 무의미해 보인다. 나는 옷을 벗고 정장 바지를 무릎까지 올린 다음 그의 가죽 장갑을 빼앗듯이 빌렸다. 그리고는 커터칼로 팔레트 자락을 찢어 단열재 겉포장을 시작했다. 선들바람이 부는 계절의 뉴저지가 무색할 정도로 땀이 미친 듯이 흐른다. 어느덧 40피트 컨테이너에 단열재가 절반가량 묻히자 마음대로 해보라며 자리를 비운 멕시칸 소유주의 입이 벌어졌고 지켜보던 멕시칸 직원마저 흔들렸고 몇몇은 감동의 눈물까지 보였다고 한다.
하루 150달러! 누가 보람찬 하루를 보내나!? 1, 2, 소매를 걷어붙이며 일하겠다고 아우성치는 일용직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감동적인 눈물과 땀은 물류창고 바닥으로 장마철 강물로 흐른다.
당신들의 노동의지는 고맙지만 질서를 지켜 달라고 나는 냉정하게 지시했고, 그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20팔레트 선적을 순식간에 끝냈다.
출장보고서에 나 꼭 쓸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