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신 <파적도> 조선의 풍속화 –

도둑, 도둑이 병아리를 훔친다는 뜻이다.조선 후기 긍재 김득신의 작품이다.너무 생생하게 묘사했기 때문에 동영상을 보는 것 같다. 코믹하고 박진감까지 느껴진다.

김득신 <파적도> 조선의 풍속화 - 1

고양이부터 보자 일단 눈여겨봐야 할 것은 꽁무니다.강아지나 고양이는 꼬리로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가.고양이가 불안하거나 공포에 사로잡히면 자신을 커 보이기 위해 꼬리를 세우며 부풀리는데 득템을 하게 돼 기분이 좋은 듯 히죽히죽 꼬리를 흔든다.게다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 직진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입에 병아리 한 마리 문 채 힐끗 돌아보는 모습에서 잡아 보라는 승자의 여유가 느껴진다.

김득신 <파적도> 조선의 풍속화 - 2

이를 발견한 주인 부부를 내팽개치고 급히 고양이를 내쫓는 모습도 생생해 마치 바람소리와 함께 뒹구는 듯하다.어찌나 놀라서 서두르던지 남편은 탕건이 벗겨질 만큼 잽싸게 장죽으로 고양이를 후려갈기려고 하는데 이를 어째! 하는 아내의 표정과 동작은 혹시나 적지 않은 나이의 남편을 걱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김득신 <파적도> 조선의 풍속화 - 3

어미닭의 심정은 오죽할까. 어린이를 구출하기 위해 기를 쓰고라도 날고 싶을 것이다.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 날갯짓을 하며 달려가는데 형제 병아리들은 종종 거꾸로 달아나니 은근히 웃긴다.

김득신 <파적도> 조선의 풍속화 - 4

그런데 그 와중에 화가가 나무를 심은 이유는? 자세히 보면 분홍색이 감돈다.꽃이 피어있다는 것이다. 봄날이라는 것이다.봄날 피는 분홍꽃은 살구꽃 아닌가.마땅히 살구나무여야 한다.살구는 호흡기에 좋고, 역병에 효과가 있는 약효가 있어, 옛날은 아마추어점이나 의원 등에 「살구를 보자」라고 하는 의미로 심어졌다.그렇다면 고양이가 사고나 치자며 도망간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득신 <파적도> 조선의 풍속화 - 5

22.427cm의 작은 그림 폭에 대해 지나치게 생각해 본 듯하지만 화가의 관찰력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한국 풍속화의 매력이 이 그림에 담겨 있는 듯하다.이 작품을 두고 봄날의 고요함을 깨뜨리는 그림이란 뜻에서 파적도(破積圖)라고도 부르는 모양인데, 같은 한자지만 야묘도추보다는 파적도가 훨씬 가슴에 와닿지 않을까.그동안 재미있는 그림인 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따지고 보면 보물이었다. 국보 제1987호다.

조선후기 풍속도는 김홍도(1745~1806?)와 신윤복(1758~?)의 이름이 대표로 거론되었는데, 이들에 버금가는 또 다른 풍속화가인 김득신(1754~1822)이다.많은 미술사학자와 미술평론가는 김득신이 저평가됐다고 말한다.김홍도의화풍과많이닮았다는점도그이유중의하나인데,이파적도를보면확실히저평가되었고또김홍도를닮았다는느낌이든다.

이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이 발간한 책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살구나무에 꽃망울이 터지는 화창한 이른 봄날 농가에서 벌어진 한때의 소동을 잘 표현하고 있다.들고양이가 병아리를 잽싸게 낚아채 달아나자 깜짝 놀란 어미 닭이 상대가 고양이임을 잊은 듯 아이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뒤쫓아가 마루와 방에 있던 주인 부부가 하던 일을 내던지고 한꺼번에 달려가 병아리를 구하려 한다.마루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아내와 동작과 탕건이 굴러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마루 밑으로 뛰어내리면서 장죽으로 고양이를 때리는 남편의 동작이 그림에 생기를 불어넣는다.굴러떨어진 자리의 틀로 보아 남편은 자리를 메고 있었던 것 같고, 맨발의 아내는 베 짜기를 한 것 같다.간송미술관

https://blog.naver.com/ch113119 음력 5월 5일은 단오이다.지금은 그 의미가 퇴색되어 일부 지역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옛날… blog.naver.com